유럽 전역을 강타한 이례적인 초여름 폭염으로 인해 프랑스는 의료 시설 뿐만 아니라 영안실과 장례 시설에서도 비상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프랑스 24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섭씨 40도를 웃돌며 지속되는 더위로 영안실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으며, 지난 24일 이후의 사망자 수는 평년 예상치를 1000명 이상 초과했다고 프랑스 국립보건청이 발표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들이 극심한 더위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사망자의 85%가 이 연령대에 집중되어 있으며, 더위를 식히려다 익사한 사고 사망자도 최소 40명에 달한다.
이로 인해 일선 장례 시설은 심각한 과부하 상태에 처해있다. 평소 30~45% 수준을 유지했던 전국 장례식장 이용률이 최근 66%로 치솟은 것으로 전국장례연맹 회장이 밝혔으며, 파리 중심부의 장례식장 두 곳은 이미 만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냉방 인프라 부족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파리 북부 비샤 병원의 역학자 앙투안 플라홀트 박사는 프랑스 병원 대부분이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며, 에어컨 설치만으로도 폭염 기간 사망률을 최소 40%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반영해 유럽환경청의 기후 위험 전문가 이네 반데카스텔레 역시 도시 열섬 지역에 위치한 병원과 학교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야당과 비평가들은 정부의 대응 부실을 비판하며, 프랑스 총리는 정부의 조치가 효과적이었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온난화 속도가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 빠르며, 기후 변화로 인해 극심한 폭염이 새로운 일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데카스텔레 전문가는 에어컨 설치는 단기적인 해결책일 뿐 장기적으로는 도시 녹지 확대와 인프라 개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프랑스가 기후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으로도 상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사망자 수와 장례 시설의 문제는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