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잠을 잘 때 취하는 자세가 성격적 특징이나 건강 상태와 일정 부분 연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자세로 잠드는지 크게 의식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수면 자세가 호흡 상태와 척추 정렬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성향과도 일정한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수면 자세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옆으로 누워 자는 방식,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 자는 방식, 그리고 등을 바닥에 붙인 채 반듯하게 눕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옆으로 눕는 자세가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먼저 '태아 자세(Fetal position)'는 무릎을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고 등을 둥글게 말아 자는 방식이다. 이런 자세를 선호하는 사람은 정서적으로 예민하거나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한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행동건강센터 공동 설립자인 멜리사 레제르는 “몸을 웅크린 채 자는 습관은 심리적 안정이나 위안을 찾으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이 자세를 즐기는 이들은 비교적 민감하거나 불안 경향이 있어 잠자는 동안 안전함을 느끼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를 아래로 하고 엎드린 채 자는 방식은 방어적이거나 긴장도가 높은 성격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자세를 취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일상에서 압박감이나 무력감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건강 측면에서도 엎드린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은 수면 방식으로 꼽힌다. 미국 수면 전문가 조셉 지에르 제프스키는 “이 자세가 일부 사람에게서 코골이를 줄이는 효과를 보일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목과 척추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흔한 자세인 옆으로 눕는 방식은 비교적 온화하고 개방적인 성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제르는 “이 유형의 사람들은 대체로 사교적이고 타인을 배려하는 편”이라면서도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무의식적 방어 심리가 있거나 어깨와 골반 부위에 긴장이 쌓인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옆으로 누운 자세는 팔의 위치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된다. 팔을 앞으로 뻗은 채 자는 '갈망형 자세'와 팔을 몸 옆에 붙인 채 누워 있는 '통나무형 자세'다. 수면 연구자 크리스 이지코프스키는 “갈망형 자세를 취하는 사람은 비교적 개방적이지만 동시에 의심이 많거나 냉소적인 면을 보일 수 있고, 통나무형 자세는 타인을 쉽게 신뢰하는 경향과 연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옆으로 자면 기도가 확보돼 코골이가 줄어들거나 가벼운 호흡 문제가 완화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적절한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면 척추의 자연스러운 정렬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반면 등을 대고 반듯하게 눕는 자세는 자신감과 정서적 안정감이 높은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난다는 의견이 있다. 레제르는 “이 자세는 몸을 완전히 드러낸 상태로 잠드는 것이기 때문에 주변 환경에 대한 신뢰감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수면 자세만으로 사람의 성격을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심리 상태나 생활 습관을 이해하는 하나의 참고 요소로는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