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스마트 안경을 사용한 '몰래 촬영'으로 여성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사례가 최근 늘어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미국, 호주에 거주하는 여성 7명이 스마트 안경을 통해 동의 없이 촬영된 뒤 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게시돼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여성이 런던의 한 매장에서 남성과 대화를 나누고 연락처를 교환했을 때, 해당 장면이 남성이 착용한 스마트 안경으로 촬영되어 영상이 틱톡에 게시되면서 여성의 연락처가 노출되어 많은 전화와 메시지로 시달리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피해자는 해변에서 수영복을 칭찬하는 척하며 개인정보를 공유한 남성에게 무단 촬영당한 후,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이 영상이 게시되어 성희롱 메시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BBC의 조사 결과, 이와 같은 영상이 수백 개나 되며, 남성 인플루언서들이 메타의 스마트 안경을 활용하여 수익을 얻는 콘텐츠를 제작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피해자들은 플랫폼과 촬영자에게 삭제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생활 전문 변호사는 영국에는 공공장소에서의 동의 없는 촬영을 금지하는 법률이 없다고 지적하였습니다.
해당 스마트 안경은 메타와 에실로룩소티카가 협력하여 생산한 제품으로, 약 200만 개가 판매되었습니다. 메타는 촬영 중 LED 불빛이 켜지므로 인지가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피해 여성들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영국 내무부 여성 안전 담당 장관은 여성을 은밀히 촬영하는 행위는 혐오스러운 범죄라며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