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3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한 낙마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 후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용 후보자의 '노동당 비선조직 활동 의혹' 등을 제기하며 지명 철회를 압박하는 한편 청와대의 인사 검증 책임까지 문제 삼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의 신약 임상 청탁 의혹과 관련해 “일이 성사되자 김 후보자가 직접 계좌번호까지 찍어 보냈다. 명백한 뇌물죄”라며 “문재인 정권만 아니었다면 기소유예로 끝나지 않을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 관련자인) 브로커는 문재인 정권 핵심을 진짜 많이 안다고 했다. 실명까지 들먹였다고 하니, '오빠들'이 얼마나 더 튀어나올지 모른다”며 “민주당에 계신 정권 실세 오빠들, 무섭지 않나”라고 비꼬았다.
야권에서도 김 후보자를 향한 공세가 이어졌다.
나경원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 후보자는 코로나 신약 임상 승인 청탁 혐의로 '기소유예'를 받았다. 기소유예는 무죄가 아니다. 범죄 혐의는 뚜렷하나 검찰이 한 번 봐줬다는 뜻”이라면서 “김승원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실이 아니라 수사 기관의 조사실로 가야 마땅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즉각 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SNS에 “실제 금품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해서 국민이 품는 대가성 의혹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양수 의원은 해당 신약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를 인용해 “햄스터가 피 토하고 죽은 약을 사람에게 먹일 뻔했다. 도덕 불감증의 끝판왕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살인청부업자가 청부받은 살인은 해줬는데 직접 돈 받은 게 드러나지 않았다고 괜찮다'는 것과 똑같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공세에 가세했다.
아울러 “당초 식약처에서 (청탁 의혹에 연루된 제약사인) 제넨셀에 (승인) 신청이 부실하니 보충요구를 했는데 김승원의 로비와 김강립 식약처장의 행동으로 '보충요청기간이 돌아오기도 전'에 위험한 신약을 승인해줬다”면서 “김승원 로비는 대단히 성공한 로비”라고 꼬집었다.
용 후보자를 향해서도 지명 철회 요구가 쏟아졌다.
장 대표는 용 후보자의 의원직 유지 입장과 배우자 당직자 채용 논란 등을 거론하며 “용혜인은 그냥 국회의원 한명이 있는 소수당, 기본소득당의 대표가 아니라 좌파의 위선, 좌파 비즈니스의 전형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만들어냈고 '가족소득당'으로 분리해 내보낸 용혜인이 이재명 정권의 상징”이라며 “정권이 법치주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배급 사회로 가면서 거리낌 없이 이런 일들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여권에도 날을 세웠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용 후보자가 과거 노동당 비선조직에 몸담고 젠더갈등을 조장하는 활동을 펼쳤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된 데 대해 “이런 분이 성평등 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는 게 무슨 의미인지 잘 생각해달라”며 지명 철회를 압박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용 후보자가 대표를 맡았던 시민단체가 2018년 '노 워크 예스 머니(No work, yes money)' 캠페인을 벌인 점을 거론하며 “사회적 기생충”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야권은 두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을 청와대의 인사 검증 책임론으로도 확장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과 청와대 인사라인을 향해 “알고도 지명했다면 특권에 함께 찌든 공범이요, 몰랐다면 국민의 눈높이를 망각한 무능”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