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외의 영장류도 타 종을 돌보고 아끼는 반려동물과 유사한 행동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옥스퍼드 대학교의 생물인류학자이자 영장류학자인 시릴 그루터 박사 연구팀은 '영장류(Primates)' 학술지를 통해 영장류의 종간 상호작용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언론 보도, 과학 문헌, 영장류학자 대상 설문 조사를 통해 88종의 영장류에서 427건의 상호작용 사례를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영장류는 종에 상관없이 반려동물 양육과 관련된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우간다 보호구역의 동부침팬지가 붉은꼬리원숭이를 다정하게 쓰다듬거나, 상하이 동물원의 암컷 긴팔원숭이가 작은 쥐를 부드럽게 다루는 모습 등이 관찰됐다. 또한, 마카크 원숭이가 닭과 친밀감을 형성하거나, 카푸친 원숭이 무리가 새끼 마모셋을 돌보는 사례도 확인됐다.
영장류가 상호작용한 대상은 다양했으며,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놀이와 털 고르기(그루밍)였다. 이는 영장류가 동족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또한, 연령과 성별에 따라 영장류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났다. 어린 개체는 다른 종과 놀기를 좋아했지만, 성체 암컷은 다른 종을 돌보는 경향이 강했고, 성체 수컷은 무관심하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행동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수수께끼로 여겨졌지만, 연구진은 외로움 해소와 교감의 본능이 이러한 행동을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인간이 반려동물과 교감을 통해 친밀감을 얻는 것과 유사한 면이 있다.
하지만, 현재 확인된 상호작용 사례에서는 실제 인간이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것과 동일한 행동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루터 박사는 “이 연구를 통해 이러한 행동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