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으로 위축된 글로벌 PC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에 전체 PC 출하량은 6567만대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으며,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출하량도 각각 1.3%, 4.2% 줄었다.
애플은 글로벌 PC 시장에서 4위를 차지하며, 2분기에 725만7000대를 출하해 전년 대비 15.9% 성장했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한 기업 중에서는 애플이 유일하며, 시장 점유율도 9.2%에서 11.1%로 상승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역성장을 기록했는데, 1위 레노버는 2.1% 감소했고, 2위 HP와 3위 델은 각각 9%, 4.9% 줄었다. 5위 에이수스는 0.9% 성장했다.
애플이 성장세를 보인 이유는 3월에 출시한 '맥북 네오' 노트북이 흥행을 이끈 덕분으로 분석된다. 맥북 네오는 가성비로 인해 주목을 받았으며,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이 소진될 정도의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애플의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을 고려하여 맥북 네오의 가격이 출시 3개월 만에 100달러 인상된 것도 이에 기인한다.
옴디아는 하반기에도 PC 시장이 침체할 것으로 예상하며, 다른 전자부품들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PC 제조사들이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PC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의 가성비 정책이 잠정적으로 수요를 확보했지만, 원가 상승에 대한 전략은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강조하며, 하반기에는 제조사들이 비용 절감과 수익성 방어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