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국 여성이 남편의 작업복을 손빨래하다가 희귀 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가족들은 작업복에 남아 있던 석면이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국 노퍽주 와이먼덤에 사는 베로니카 키드먼(72)씨는 올해 1월 악성 중피종 진단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사망했습니다. 이 암은 폐나 복부 장기를 둘러싼 막에서 발생하는 희귀한 종류로, 석면 노출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베로니카의 남편인 이언 키드먼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영국 통신업체 BT에서 현장 기술자로 일했습니다. 그는 작업 중 석면 단열재가 사용된 시설에 출입하거나 석면이 포함된 자재를 다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언이 퇴근할 때마다 먼지가 가득한 옷과 머리카락을 가지고 왔고, 이를 베로니카가 매주 여러 차례 손빨래했습니다.
베로니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극심한 피로와 복통, 허리 통증 등의 증상을 겪었고, 지난 해 말에는 복부 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 올해 1월 8일 악성 중피종으로 진단을 받은 후 일주일 뒤 세상을 떴습니다. 딸 베키 어윈은 이에 대해 아버지가 어머니의 질병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석면 질환 전문 변호사 나탈리아 러시워스-화이트는 이 사례가 석면 노출이 근로자 뿐만 아니라 가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과거에는 석면이 널리 사용되었기 때문에 당시 고용주들의 책임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워스-화이트 변호사는 가족이 작업복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석면 노출' 사례가 여성을 포함한 많은 피해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