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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꿈 이루기 위한 두 번째 기회! '모두의창업' 탈락자들의 새로운 사업계획서

“원래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목걸이로 사업화하려고 했는데요. 멘토링을 받으면서 같은 아이템이라도 고객을 다르게 보면 전혀 다른 사업이 될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23일 오후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농심국제관. 반차를 내고 모두의 창업 '재도전 멘토링'을 찾은 직장인 김상민 씨는 “언젠가는 꼭 창업을 해보고 싶다”며 다시 노트를 펼쳤다. 모두의 창업 1차

이정원기자

Jun 23, 2026 • 1 min read

“원래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목걸이로 사업화하려고 했는데요. 멘토링을 받으면서 같은 아이템이라도 고객을 다르게 보면 전혀 다른 사업이 될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23일 오후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농심국제관. 반차를 내고 모두의 창업 '재도전 멘토링'을 찾은 직장인 김상민 씨는 “언젠가는 꼭 창업을 해보고 싶다”며 다시 노트를 펼쳤다.

모두의 창업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했지만 그는 포기 대신 '피봇(Pivot)'을 선택했다. 김 씨는 심사평에서 “비즈니스모델(BM)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 멘토링을 통해 기존 반려동물 헬스케어 제품을 다른 고객층으로 확장하는 방향을 제안받았다.

그는 “창업을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이번 멘토링을 계기로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최근 선발자 대상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모두의 창업 오디션을 둘러싼 우려가 커졌지만, 세종에서 열린 오프라인 재도전 멘토링 현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사전 신청자만 100여 명이 몰렸고, 이어 열릴 서울·경기 등 다른 지역 프로그램도 대부분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행사장에는 직장인과 대학생, 대학 교수, AI 강사, 로컬 창업 준비자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다섯 살 아이의 손을 잡고 상담을 기다리는 엄마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15분 단위 '1대1 멘토링'과 함께 문제 정의, 시장 검증, 경쟁사 분석, 실행계획 수립, AI 활용 특강 등 실무 중심 교육으로 진행됐다.

서울 소재 대학생 팀은 AI 기반 인플루언서 체험 서비스를 1차 아이디어로 제안했다. 이들은 “마지막 날 급하게 지원해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멘토에게 일반인이 아니라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사람'으로 고객층을 좁혀보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2기에는 훨씬 더 준비된 모습으로 다시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원예술대 교수도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IT 기술을 접목한 독거노인 돌봄 솔루션으로 1차에 지원했던 그는 “학생들의 창업 러닝메이트가 되려면 저 역시 계속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15분의 상담은 다소 짧았다”며 “사전에 멘토가 사업 내용을 검토한 뒤 상담이 이뤄졌다면 훨씬 밀도 있는 피드백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서도 그는 “신뢰의 문제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국가가 마련한 좋은 기회인 만큼 계속 참여하고 학생들도 꾸준히 도전하도록 지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진행하는 이쇼윤 씨는 AI 기반 일기 서비스를 들고 현장을 찾았다. 그는 “타깃을 더 구체화하고, 서비스를 통한 기대효과를 수치화하라는 피드백을 받았다”며 “창업 관점에서 사업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관리상 아쉬움은 있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시스템이 더 개선될 것이라 생각해 크게 염려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로컬 창업 분야에 지원했던 이선영 씨도 다시 도전을 선택했다. 웰니스 기반 화장품 브랜드를 준비 중인 그는 “사업계획서를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방법과 심사평에서 지적받았던 시장 검증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며 “창업은 한 번에 되는 것이 아닌 만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참가자들이 고개를 숙인 채 쉼 없이 메모하는 모습이었다.

창업은 흔히 외로운 길이라고 한다. 아이디어를 만들고, 시장의 평가를 받고, 실패를 견디는 과정 대부분을 스스로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종의 작은 강의실만큼은 달랐다. 정부는 심사 결과를 통보하는 데서 역할을 끝내지 않고, 탈락 이후에도 아이디어를 다듬고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창업자의 곁에 섰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전국 17개 시·도에서 재도전 멘토링을 운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탈락한 아이디어를 사장시키지 않고 사업으로 연결하는 또 하나의 성장 사다리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장수환 한국창업보육협회 창업혁신추진단장은 “반차를 내고 온 직장인부터 아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부모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을 보며 창업에 대한 열정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히 선발과 지원금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업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실패를 보완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성현희 기자(세종)

#education #technology

에이테크뉴스 이정원기자(ethegarden@nol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