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해 9월 카카오톡 개편 이후 이용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힌 여파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홍 CPO는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퇴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CPO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를 거쳐 토스뱅크 대표를 역임했고, 지난해 2월 카카오 CPO로 합류했다.
홍 CPO는 카카오 합류 이후 '빅뱅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대대적인 카카오톡 개편 작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9월에는 15년만의 대규모 카카오톡 개편을 단행했지만, 첫 화면인 친구탭을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피드형으로 바꿨고 세번째 탭에 숏폼 등을 반영하면서 비판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다시 기존 목록형으로 친구탭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으나, 이후에도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이어졌다. 이 여파로 사용자들은 카카오톡에 별점 1점 평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올해 초 카카오의 조직 개편에서는 CPO 조직이 대폭 축소됐다. 하지만 홍 CPO는 정규돈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AI 조직을 총괄하던 김병학 성과리더 등이 잇따라 퇴사하는 상황에서도 외부 노출을 삼가한 채 조용히 근무했다. 이번에 1년 3개월 만에 공식적인 퇴사 수순을 밟았다.
핵심 임원이 이탈하면서 카카오는 후임자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분간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