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융 사회로 전환이 가속하며 온라인 카드 발급 비중이 6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모바일 금융이 일상화되며 카드 발급 방식도 오프라인 영업 중심에서 플랫폼 기반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신용카드 온라인 신규 발급 비중은 57.1%를 기록했다. 카드 발급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온라인 채널을 통해 이뤄진 셈이다.
온라인 카드 발급 비중은 수년간 가파르게 증가해왔다. 2017년 12.7%에 불과했던 온라인 신규 발급 비중은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2020년 말 37.0%까지 확대됐다. 이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져 2022년 상반기 46.8%, 2024년 말 52.9%를 기록했고, 2025년 상반기에는 57.1%까지 상승했다. 3년 새 약 10%포인트(P), 5년 새 20%P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카드 발급 채널의 변화는 오프라인 영업 축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카드 모집인 수는 2019년 말 1만1382명에서 2020년 말 9217명으로 1만명 아래로 떨어진 뒤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모집인 수는 3324명으로, 전년 말 4033명에서 4000명 선마저 무너졌다. 카드 발급 무게 중심이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기존 대면 영업 기반이 급속히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카드 발급 플랫폼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적 카드 발급 플랫폼 시장 규모는 2025년 18억달러에서 2030년 42억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적 카드 발급 플랫폼은 과거처럼 카드 상품을 설계하고 시스템을 개발한 뒤 실물 카드를 제작·배송하는 구조와 다르다. 미리 만들어둔 카드를 API 호출 한 번으로 즉시 카드를 생성해 디지털 카드를 발급하고 실물과 연계하는 구조로, 서비스가 필요한 순간에 즉시 카드를 생성해 붙일 수 있는 인프라가 생기며 더 쉽고 간편한 카드 발급과 사용이 가능해졌다.
이같은 플랫폼 기반 카드 발급은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본격 확산했다. 스마트폰 보급과 모바일 결제 활성화, 비접촉 결제 확산 등으로 카드 발급의 디지털 전환이 속도를 냈고, 핀테크 기업들이 등장하며 카드 발급을 자체 서비스에 내재화하기 시작했다. 카드 경쟁의 중심도 '상품'에서 '기술 인프라'로 옮겨갔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임베디드 금융 확산이 카드 발급 인프라 성장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카드 발급이 더 이상 금융사의 전유물이 아니라, 배달·모빌리티·콘텐츠 플랫폼 등에서도 서비스 내부에 직접 탑재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사용자는 카드사나 은행을 별도로 찾지 않아도 앱 안에서 카드 발급부터 결제, 정산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차량 호출 서비스 리프트(Lyft)가 운전자 전용 직불카드와 계좌 서비스 '리프트 다이렉트'를 제공하고 있다. 운행 종료와 동시에 수익을 정산하고, 실시간 지출 관리와 캐시백 기능을 카드에 연동했다. 플랫폼 서비스 안에서 카드 발급과 금융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사례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카드 발급이 더욱 성장하며 카드산업이 단순 상품이 아닌 종합 플랫폼 경쟁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주니퍼 리서치는 “향후 카드 발급 플랫폼은 단순 발급 인프라를 넘어 데이터·분석 기능을 결합한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카드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며, 보이지 않는 기술 영역에서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