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제안한 '프로젝트 프리덤(호르무즈 해협 해방작전)' 참여에 대해 검토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에서 폭발 사고가 난 선박의 피격 가능성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의 UAE 푸자이라항 공격에 따른 원유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는 드러냈다.
위성락 청와대 안보실장은 6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요청에 대해 우리의 기본 입장을 바탕으로 관련 검토를 하고 있다. 그런데 작전이 (일시) 종료됐기 때문에 검토가 꼭 필요하지는 않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봉쇄 조치는 유지하면서도 이란과의 합의가 상당히 진전됐다는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선박 구출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청와대가 미국 주도의 해당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할 이유가 사라졌다고 밝힌 것이다. 청와대가 프로젝트 프리덤 참여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에 대한 국제적인 연대에 참여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위한 외교적·군사적 행동은 프랑스·영국 주도로도 이뤄지고 있다.
위 실장은 “우리는 그동안 해양 자유 구상에 대해 검토하고 있었고 프로젝트 프리덤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었다”며 “우리에게 국제 해상의 안전과 항해는 중요하다. 우리는 항행 자유를 위한 국제적인 움직임에 대해서 필요한 참여·협력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 중인 사고 선박에 대한 피격 가능성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위 실장은 “선박은 지금 예인 중인데 내일 새벽쯤에는 (두바이) 항구로 데려올 것 같고 그러면 조사팀이 가서 파악할 예정”이라며 “화재 초기에 피격 가능성이 거론된 적이 있지만 정보를 추가 검토해보니 피격이 확실치는 않다. 침수·기울임 등이 없었다. 그 상황을 모니터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다만 한국 선박 피격 시기에 이뤄진 이란의 UAE 푸자이라항 공격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푸자이라항이 UAE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도 원유를 수급할 수 있는 항구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푸자이라 항구를 통해 조달하기로 예상했던 (원유) 물량도 있어서 (이란의 UAE 푸자이라항구 공격은) 좋은 소식은 아니다”라며 “푸자이라항이 호르무즈 해협 바깥쪽에 있지만 이란이 설정한 봉쇄선·차단선에는 포함하고 있다. 원래도 안전한 곳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협 밖이라는 점에서는 상대적으로 낫지만 약간의 리스크가 있는 곳은 맞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