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일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2월 6000선을 넘어선 지 두 달여 만이다. 미국발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지수는 장중 7300선까지 단숨에 뛰어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1.30포인트(5.78%) 오른 7338.29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56.02포인트(2.25%) 상승한 7093.01로 출발한 뒤 개장 직후부터 상승 폭을 키웠다. 장중 73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27일 장중 4000선을 돌파한 이후 올해 1월22일 5000선, 2월25일 6000선에 올라선 데 이어 두 달여 만에 7000선 고지에 올랐다. 지수 급등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6000조원을 넘어섰다.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안전장치도 작동했다. 이날 오전 9시6분 코스피200 선물지수 급등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4월8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79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790억원, 622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오른 1465.8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증시로 향한 외국인 매수세를 꺾지는 못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AI와 반도체 기업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인텔이 13% 급등했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AMD도 시간외 거래에서 15%가량 뛰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4.23% 오르며 국내 반도체 대형주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반도체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오전 10시5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만7500원(11.83%) 오른 26만원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14만8000원(10.23%) 상승한 159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반도체 외 업종으로도 온기가 번졌다. 삼성물산과 미래에셋증권, LS 일렉트릭 등이 두 자릿수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조선·방산·2차전지 일부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최근 급등했던 일부 주도 업종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업종별 온도 차도 나타났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2포인트(0.62%) 내린 1206.22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하락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