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석유류 가격 급등 영향으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를 기록했으며, 5월에는 기저효과가 더해져 오름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6일 본관 회의실에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라 전월(2.2%)보다 상승폭이 0.4%포인트(p) 확대됐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전월 9.9%에서 21.9%로 두 배 이상 커진 영향이 컸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2%를 기록하며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항공료 인상 등 공공서비스 오름폭은 확대됐으나 근원상품 상승폭이 축소되며 전체 수치를 방어했다. 반면 소비자의 체감물가인 생활물가 상승률은 2.9%를 나타내며 전월(2.3%) 대비 상승했다.
한은은 5월 물가 상승률이 4월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석유류 가격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5월 농축수산물 가격이 평년 대비 큰 폭인 2.6% 하락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기대물가)도 2.9%로 전월 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중동 상황과 유가 흐름, 석유류 외 품목으로의 파급 등 향후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 상황을 자세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