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배터리업체 CATL이 원재료 공급망을 직접 통제하기 위한 대규모 광산 투자에 나섰다. 이는 배터리 기업의 경쟁력이 셀 기술을 넘어 원재료 확보 능력까지 포함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CATL은 300억위안(약 4조4000억원)을 투자해 광산 자산을 통합·운영하는 100%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 법인은 광물 자원 탐사, 금속 가공, 화학 제품 판매 등을 담당하는 신에너지 광산 사업 플랫폼으로, 국내외 자원 프로젝트 확보를 추진하며 배터리 핵심 원재료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전략이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에너지 충격과 지정학 리스크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된다. 무역 갈등, 관세 정책, 물류 차질 등으로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배터리 제조사들이 원재료 확보를 위해 광산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실제로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원재료 시장은 가격 상승과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CATL은 중국 장시성에 있는 리튬 광산을 가지고 있지만 인허가 문제로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며, 원재료 확보를 위해 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CATL의 광산 사업 확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전략과도 연결된다. ESS는 장기 공급 계약과 대규모 프로젝트 특성이 강해 원재료 확보 능력이 수주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CATL은 올해 1분기 매출 1290억위안, 순이익 207억위안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52%, 49%의 성장을 보여주었고,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722억위안으로 42% 늘어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