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대형 자산운용사가 새로운 상품 출시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소형 자산운용사들은 사실상 상품 출시를 중단한 상황입니다.
올해 1분기에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2개의 ETF를 분석한 결과, 이 중 18개 종목이 상위 5대 자산운용사에서 출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ETF 운용사 중 15곳은 단 하나의 상품도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상위 운용사에 집중된 새로운 ETF 시장에서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내 ETF 시장은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신규 상품 경쟁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6개로 가장 많은 상품을 출시한 것으로 나타나며,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케이비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은 각각 3개 종목을 출시했습니다.
이러한 과점 구조는 신규 ETF 상장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ETF 시장은 낮은 수수료와 규모의 경제에 기반하고 있어, 일정 수준 이상의 운용자산과 거래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습니다. 이는 유동성 공급과 사용자 수가 많은 대형사만이 살아남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점유율 1% 미만인 운용사는 18곳에 달합니다. 3월 말 기준 하루평균 거래대금에서 삼성자산운용이 전체 시장의 6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형 자산운용사들은 차별화 전략으로 액티브 ETF, 특정 테마 집중 등을 통해 대형사와의 규모 경쟁을 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형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전략을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상위 운용사들은 이미 다음 경쟁 단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수 추종 ETF를 넘어 특색 있는 ETF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4일 우주 관련 테크 산업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했으며, 상위 자산운용사들에 의해 신상품 출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시장이 성장하면서 ETF를 운용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며 “지수 추종형 상품의 선점 효과로 후발 운용사는 시장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