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의 여파가 에너지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공업제품 가격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물가 도미노'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공업제품의 생산 및 유통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2차 물가 상승을 야기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3월 에너지 물가지수가 142.8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경유(17.0%), 등유(10.5%), 휘발유(8.0%) 등의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공업제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어, 산업 전반에서 '비용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공업제품 물가지수는 118.80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석유류(9.9%)를 중심으로 내구재, 섬유제품, 가공식품 등의 대부분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및 화학 제품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이 포장재, 생활용품, 식품 가격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상승이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3~6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전이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물가 상승은 단순히 시작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쟁이 조기 종료되더라도 국제 유가가 상승한 채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어,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은 전체 원유의 약 70%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동 전쟁의 장기화가 에너지 수급 불안, 물가 상승, 산업 원가 부담 증가와 같은 '삼중 충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상황을 '경제 전시상황'으로 지정하고,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 정책금융 확대 등의 단기 대응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요 에너지 공급국에 에너지 및 나프타 등의 안정적인 공급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GCC 회원국들과 중동 상황에 대한 경제적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