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사용되면 단순 반복 작업을 벗어나 의미 있는 작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실제로는 피로감이 높아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경영 컨설팅 기업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은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에 발표한 연구에서 AI 사용과 관리로 인한 정신적 피로감을 '브레인 프라이'(brain fry·뇌 과부하)라고 명명했습니다. 연구진은 AI 활용으로 인해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고 관리함으로써 실수 증가, 의사 결정 피로, 퇴사 의사 증가 등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브레인 프라이'를 겪고 있는 엔지니어링 관리자는 "머릿속에 브라우저 탭이 12개가 열리고, 그 탭들이 모두 관심을 받으려고 싸우는 것 같다"며 "같은 내용을 계속 읽게 되고, 평소보다 더 많이 의심하고 조급해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전에는 기업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AI 활용을 늘리도록 압박했지만, 이제는 AI가 생성한 오류로 인해 업무의 질이 낮아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크 슬롭'(Workslop·업무 찌꺼기)이라 불리는 이러한 저품질의 AI 콘텐츠는 '인지적 포기' 현상이라고 설명됩니다.
반면에 이번 연구에서는 AI의 긍정적인 영향도 확인되었습니다. '브레인 프라이'를 경험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업무 성과를 저하시키는 만성적인 직장 스트레스를 덜 경험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사라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BCG 전무이사인 매튜 크롭은 "AI의 사용은 운전을 배운 사람이 페라리를 몰고 있는 것과 같아서 엄청나게 빠르게 전진할 수도 있지만 통제력도 잃기 쉽다"고 설명하며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