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뿐만 아니라 영장류도 상상력을 이용한 소꿉놀이가 가능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교 소속 인지 과학자 크리스토퍼 크루페니가 이끄는 연구팀이 이번 연구에서 영장류의 인지 능력을 조명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되었습니다.
연구 대상은 1980년 10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영장류 연구센터에서 태어난 수컷 보노보 '칸지'였습니다. 칸지는 지난해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높은 인지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으로 유인원계에서 아인슈타인으로 불렸습니다.
연구팀은 칸지와 함께 빈 주전자, 컵, 그릇, 병을 이용해 가상 놀이를 진행했습니다. 칸지가 빈 주전자를 들어 빈 컵에 주스를 붓는 행동을 할 때 해당 컵을 가리키는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영장류의 상상력과 인지 능력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실험에서 칸지는 물건을 옮기는 행동에도 반응했습니다. 가상의 포도를 병에 넣는 행동이나 진짜 주스와 가짜 주스를 구분하는 등의 실험에서도 칸지는 놀라운 능력을 보였습니다.
연구 결과에 대해 공동 저자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의 비교심리학자 아말리아 바스토스는 상상력을 이용한 상호작용이 소통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결과를 과대 해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진화인류학자 알렉스 피엘은 칸지가 특이한 능력을 가진 보노보 종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