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서유럽에 K9 자주포를 처음으로 수출한다. 3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페인 방산업체 인드라시스템즈와의 수출 실행 계약을 공시했다. 계약 내용은 수출 물량과 금액, 기간 등이 경영상 비밀로 유지되지만, 1차 선급금은 계약체결 후 20%를, 2차 선급금은 연내 5%를 지불하는 조건이다. 이번 계약 규모는 6075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수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서유럽 방산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인드라그룹은 전세계 140여개국에서 사업을 수행하며 지상 무기체계의 통신·지휘통제(C2)·상황인식 등 임무 체계 분야 기술과 중남미 지역 현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수출을 통해 검증된 화력, 기동성, 운용·정비 효율성 등을 바탕으로 북유럽·동유럽 중심의 시장을 한층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수출로 K9 자주포를 수출한 나라로는 11번째이다. 2001년부터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 루마니아 등에 수출해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산 K9이 수출 시장을 더 넓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00∼2017년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에서 K9이 점유율 48%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