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과 중국 국경에 위치한 에베레스트산의 쿰부 빙하가 인간 활동으로 인해 급격히 녹아내리고 있는 가운데,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수천 명의 등반가와 지원 인력이 배출하는 오수와 소변이 지목되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네팔 최고 측량 책임자인 킴 랄 가우탐 박사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버지니아 버켓 박사가 이끄는 공동 연구진은 매년 봄철 약 300만kg의 빙하 얼음과 눈이 사라지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베이스캠프에 머무는 등반가와 가이드들이 매일 배출하는 6000리터 이상의 소변이 쿰부 빙하 약 154톤을 녹이는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됐습니다. 베이스캠프에는 약 2000명을 수용하는 재래식 화장실이 설치돼 분뇨를 산 아래로 운반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방문객은 빙하 위에 직접 소변을 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연구진은 체액 배출 외에도 베이스캠프의 에너지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2023년 기준 베이스캠프 내 1600여 개 텐트의 취사·난방·전력 공급을 위해 액화석유가스(LPG) 824통, 등유 1만 8935리터, 휘발유 5130리터가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국지적 빙하 융해가 눈사태 위험을 높이고 등반 경로를 더욱 위험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빙하 붕괴로 인한 대규모 홍수와 수자원 고갈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국지적 빙하 녹음을 줄이기 위해 베이스캠프를 빙하 바깥의 안정적인 지대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