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관 전시의 대세는 '체험형'으로,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전시물로 관람객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익스플로라토리움(Exploratorium)'은 더 나아가 과학의 본질적 가치를 고민하며, 세계 최초로 '핸즈온(Hands-on, 직접 만지는)' 방식을 도입한 과학 문화의 랜드마크로 손꼽힌다. 이곳은 연간 100만 명의 방문객과 650여 종의 전시물로 유명하다.
익스플로라토리움은 바다 내음 속에 위치한 거대한 상자 모양 건물로, 박물관의 엄숙한 분위기와는 달리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레버를 돌리며 즐기는 관람객들의 소음이 가득하다. 공간은 6개 테마로 나누어져 있으며, '관람'보다는 '체험'이 중심이다. 통제선이나 유리벽 없이 연구실까지 공개돼 있어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수조를 이용해 소용돌이를 직접 만들어보거나, 다빈치의 연구 노트와 함께 소용돌이 실험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관람객들은 손으로 크랭크를 돌려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발전기를 직접 체험하며 전류의 세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볼 수도 있다. 또한, 현장 가이드로는 전문 박사나 교사가 아닌 고등학생이 활약해 관람객들과 동등한 눈높이에서 호기심을 공유한다.
익스플로라토리움 관장은 이곳이 관람이 아닌 질문과 탐구가 중심인 공간이라고 소개하며,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글로벌 과학 교육과 혁신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협력해 서울 삼성동에 2032년 미래형 체험 과학관을 조성할 예정이며, 모빌리티·로봇·AI 등 첨단 기술과 기초과학을 융합한 시민 참여형 과학 허브를 구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