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왕지빙(56)은 수년간 음식 배달원으로 일하며 소셜 미디어에 시와 에세이를 연재해왔는데, 최근 중국 최고 권위의 루쉰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시집 '저공비행'은 배달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중국 문단에서 권위 있는 상으로 알려진 루쉰문학상을 받았다.
루쉰문학상은 현대 중국 문학의 아버지인 루쉰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것으로, 중국 문단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저공비행'은 약 200명의 동료 배달원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쓰여졌는데, 왕지빙은 “날개를 펼쳐도 높이 나는 것이 아니라, 낮게 나는 것도 나는 것”이라는 구절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왕지빙은 어려운 가정 환경으로 학업을 중단한 후 여러 일을 전전하다가 2019년부터 음식 배달 일을 시작했다. 고된 생업 속에서도 독서와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는 지난 10년간 SNS를 통해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왔다. 그의 작품은 고객의 주소 오입력으로 인한 배송 지연 등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왕지빙은 수상 소식을 듣고 안도감을 느꼈으며, 60세까지는 건강과 소박한 삶을 위해 배달 일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에서는 왕지빙을 비롯해 전직 택배 기사 후안옌의 회고록도 베스트셀러가 되며, 거대한 플랫폼 경제 속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문학 작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