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 은행은 올해 연말까지 가계대출 순증 속도를 크게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대출 제한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3조3907억원 늘어난 648조3607억원을 기록했다. 은행들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합산 약 4조3400억원으로 설정했는데, 이 중 78.1%가 이미 소진됐다. 따라서 남은 순증 한도는 9493억원이다.
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월평균 5428억원씩 늘어난 가계대출 순증액을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의 증가 속도를 약 70% 정도 줄여야 연간 목표 범위에 들어갈 수 있다.
은행들은 대출금리 조정 외에도 한도 축소와 접수 제한을 시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를 절반으로 줄였고,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대출 접수를 제한하거나 한도를 소진했다.
5대 은행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잔여 한도는 9493억원으로, 은행별로 관리되며 이미 3곳이 개별 목표를 초과했다. 이는 신규 대출보다 상환을 늘려야 목표 범위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출 실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순증 한도는 신규 대출 취급 가능액이 아니며, 은행은 상환액이 늘면 신규 대출을 더 제공할 수 있다. 반대로 상환액이 줄거나 신청이 몰리면 대출 한도와 접수 채널을 제한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대출 실행 여부가 차주의 소득과 담보뿐만 아니라 은행의 잔여 목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은행별·상품별 대출 창구가 차례대로 닫힐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