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선보이는 최대 테크 연례행사 'SK AI 서밋'이 상반기 개최로 전환된다.
매년 3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최대 AI 컨퍼런스 'GTC(GPU Technology Conference)'와 연계를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2분기 중 그룹사와 SK AI 서밋 파트너사에 올해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각각 공지했다. 올해 하반기 행사를 건너뛰는 대신에 내년부터 상반기 연례행사로 'SK AI 서밋'을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실제 매년 서밋이 열렸던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하반기 SK AI 서밋 관련 SK그룹 측의 대관 예약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SK AI 서밋은 SK텔레콤·SK하이닉스 등 전체 그룹사가 컨퍼런스에 참가, AI 등 각사 최신 첨단기술을 선보이고 소개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아마존·오픈AI 축전 등과 같이 SK의 글로벌 파트너십도 공고히 하고 공식화할 수 있는 행사로 거듭났다.
앞서 2016년 SK ICT 테크 서밋으로 매년 개최되다가 2022년 반도체와 에너지 관련 세션을 추가하며 SK 테크 서밋으로 행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오픈AI '챗GPT' 등장으로 시작된 AI 시대에 맞게 2024년부터 SK AI 서밋으로 전환, 두 해 연속 행사를 개최했다. 총 10년간 행사를 지속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온라인 행사로 개최될 만큼 올해 행사 미개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SK ICT 테크 서밋부터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대단위 행사 가능성을 예견했다. 하지만 이번 연기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 AI 데이터센터 설립, 샘 올트먼 오픈AI CEO 방한 당시 양사 협력, 지난해와 올해 엔비디아와 협력 강화에 이어 이재명 정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까지 이미 굵직굵직한 투자 계획과 AI 생태계 기여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서밋에서 괄목할 만한 신기술과 새롭게 제시할 이정표가 없다는 점이 고려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SK그룹은 매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GTC 현장에서 협업을 국내로 옮겨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 GTC 기간 동시 개최하거나 행사 직후 릴레이 개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SK와 엔비디아 간 협력은 강화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 당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초청해 만난데다 올해 GTC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최근 황 CEO 방한 당시에도 두 차례 회동하며 양사 협력을 강화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이같은 행보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지난 6월 8일 젠슨 황 CEO를 만나 GTC 한국 개최를 타진한 것과도 방향성을 같이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떼려야 뗄 수 없다는 점에서 엔비디아 GTC와 SK AI 서밋이 연계 개최되면 SK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최강자로 주목 받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최종 선발을 목표로 하는 과기정통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결과가 내년 초 나오는 만큼 큰 이벤트를 모아 한 번에 공개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