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를 받지 않은 비만 치료 후보물질을 사용한 뒤 사망 사례와 중증 이상반응이 연이어 보고되면서 영국과 호주 보건 당국이 안전성 점검에 나섰습니다.
영국에서는 30대 남성이 레타트루티드라는 승인되지 않은 비만 치료 후보물질을 사용한 후 합병증이 발생하고 이후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영국 의약품 건강관리 제품 규제청(MHRA)에 사례가 접수되었습니다.
레타트루티드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차세대 비만 및 당뇨 치료 후보물질로, GLP-1 및 GIP 수용체를 조절하고 글루카곤 수용체를 활성화하여 작용합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포함한 어느 국가에서도 아직 판매 허가를 받지 않았으며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MHRA에 따르면 2025년 이후 레타트루티드와 관련된 이상 사례 77건이 접수되었고, 최근에는 중대한 이상반응 48건과 비교적 경미한 사례 15건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복통,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계 이상반응이 가장 많이 보고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레타트루티드' 제품 중 상당수가 위조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보고된 이상반응 역시 후보물질 자체보다는 위조 의약품이나 다른 유해 성분 때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호주에서도 최근 허가되지 않은 레타트루티드를 사용한 6명이 심각한 간 손상으로 입원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32세 여성이 온라인으로 구매한 제품을 사용한 후 급성 간부전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집중 치료를 받은 뒤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레타트루티드는 국내에서도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온라인 구매나 해외 직구 등의 비공식 경로를 통해 유통되는 제품은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관련 법규를 위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