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30대 후반 여성이 자폐증 아동 행세를 하며 한 가정으로 입양될뻔한 사기 사건이 발생해 현지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사법 당국은 사기 및 신분 도용 혐의로 아만다 마리아 소우자 데 올리베이라(37)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올리베이라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자폐증)가 있는 12세 소녀 행세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올리베이라는 산타카타리나주 조인빌레의 한 교회에 나타나 자신을 “파라주의 학대 가정에서 도망친 12세 소녀 가브리엘라”라고 소개하며 범행을 시작했다.
교인들의 재정적 지원을 받기 시작한 올리베이라는 이내 아이를 간절히 원하던 한 가정에 입양 전 단계로 위탁됐다.
피해자들은 30대 후반의 나이로 보이는 올리베이라를 의심했으나, 그는 “어릴 적 당한 심한 학대와 강제적인 호르몬 치료로 급격한 노화가 온 것”이라고 속였다. 이후 올리베이라는 무려 14개월 동안 젖병과 공갈젖꼭지를 사용하는가 하면, 밤마다 악몽을 꾸는 척 연기하며 피해 가족들의 동정심과 사랑을 교묘하게 갈구했다.
위탁 가정으로 보내지기 전 그를 도운 자원봉사자는 “살이 찐 자폐증이 있는 십대처럼 보였다. 말투도 어린아이 같아서 (속았다)”며 “지인의 도움을 받아 빌린 집에서 그를 돌봤다”고 전했다.
피해 부부는 올리비에라의 12번째 생일 파티를 열어주는가 하면, 정식 입양 절차를 밟고 고가의 비만 치료제인 마운자로 비용까지 대신 지불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4개월 넘게 이어진 사기극은 피해 부부의 친척이 의심을 품으면서 막을 내렸다. 올리베이라가 공식적인 입양 절차를 밟는 이야기를 피하고, 신분증이 없다는 사실을 이상하게 여긴 친척이 온라인에서 유사 사례를 검색하다 그의 과거 범행을 발견한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올리베이라는 이미 포르투 알레그레, 쿠리티바, 플로리아노폴리스 등 브라질 내 최소 7개 주를 돌며 동일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상습 사기범이었다. 과거 리우데자네이루 등지에서도 유사 혐의로 구금되었다가 풀려난 전과가 있었으며, 고이아스주에서는 이미 신분 위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형기를 채우지 않고 도주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자원봉사자는 “올리베이라의 몸에서 바늘이 나오기 시작해 의사가 엑스선(X-Ray)을 찍어보니 몸속에 무려 200개가 넘는 바늘이 꽂혀 있었다”며, 그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자해까지 감행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피해 가족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에게 온전한 애정과 사랑, 음식을 주었고 그 어떤 것도 의심하지 못했다”며 큰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다.
올리베이라는 경찰 심문에서 자신의 범행 조각을 모두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조인빌 여자 교도소에 구금된 상태이며, 변호인 요청에 따라 정신 감정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