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수어 번역·정보 변환 기술을 앞세운 한국 정보접근성 기술이 국제 무대에 오른다. 이큐포올 이인구 대표가 유엔 전문기구 ITU 의장단에 진출하는 등 K-포용기술의 국제적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인구 이큐포올 대표는 최근 유엔 전문기구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개발부문(ITU-D) 연구그룹 라포쳐 의장단에 선임됐다. 임기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다. ITU-D는 디지털 격차 해소와 정보통신 접근성 향상을 목표로 하는 유엔 전문기구 산하 조직이다. 라포쳐 의장단은 국제 디지털 개발 과제를 연구하고, 각국의 우수 사례를 검토해 최종 보고서 반영 여부 등을 논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인구 대표는 “정보접근성 기술이 국제 표준 논의 안에 담길 때 비로소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 의장단 선임을 계기로 한국의 뛰어난 포용 기술이 글로벌 디지털 개발 어젠다에서 더 넓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는 7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선을 위한 인공지능 글로벌 서밋 2026(AI for Good Global Summit 2026)'에서도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발표 주제는 'AI와 정보접근성: 모두를 위한 소통 격차 해소'다.
해당 서밋은 글로벌 AI 행사로, AI 기술을 활용해 인류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기여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연설에서는 이큐포올의 AI 기반 수어 번역 서비스 '수어통'과 쉬운 정보 변환 서비스 '온글'이 주요 사례로 소개될 예정이다.
AI 기반 수어 번역 서비스 수어통은 세계 약 4억6000만명의 청각장애인이 디지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복잡한 텍스트를 쉬운 정보 형식으로 변환하는 온글은 지적·발달장애인 약 2억 명을 포함한 읽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이다.
이번 ITU 라포쳐 의장단 진출과 AI for Good 기조연설을 계기로 한국형 포용기술이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큐포올의 수어 솔루션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4년 미국 최대 방송 그룹사 중 하나인 싱클레어 미디어그룹과 미국 재난 상황 시 수어방송 송출을 위한 협업을 추진했다. 또한 오스트리아에서는 이큐포올의 '고속열차 SRT 안내방송을 청각장애인 탑승자 스마트폰에 수어와 자막으로 전달하는 사례'를 참고해 유사한 수어 안내방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인구 대표는 “AI가 특정 집단을 위한 보조 기술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동등한 정보 환경을 만드는 기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