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프리미엄 가전 업체가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가전 구매 심리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국내 초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한 행보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가게나우는 이달 중순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직영 매장을 개점한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인천점에 직영 매장을 낸 데 이어 서울 핵심 상권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가게나우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운영 중인 쇼룸과 별개로 하반기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도 열 방침이다. 기존 고급 주방·빌트인 가전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이어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분야까지 공략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빌트인 가전 기업 엘리카도 국내 시장 맞춤형 제품을 앞세워 제품 판매 확대에 나섰다. 엘리카는 하츠와 공동 개발한 한국형 인덕션을 3월 말 출시했다. 국내 조리 환경과 소비자 사용 패턴에 맞춘 인덕션을 기반으로 빌트인 주방 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다.
앞서 독일 보쉬도 하츠와 협력해 서울 강남에 플래그십 쇼룸을 열었다. 보쉬는 프리미엄 빌트인·주방 가전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가게나우·엘리카·보쉬 모두 유럽 명품에 해당하는 고급 주방 가전 브랜드다.
유럽 초프리미엄 가전 업체의 주요 공략 대상은 국내 고소득층과 럭셔리 주거 시장이다. 경기 둔화와 교체 수요 감소로 생활가전 판매는 정체 국면이다. 가전 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소비 여력이 충분한 고가 빌트인·럭셔리 가전 시장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하다는 평가다.
신축 고급 주거 단지·리모델링·프리미엄 주방 인테리어 수요가 맞물리면서 유럽 가전 브랜드가 국내 시장 확대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초프리미엄 가전은 주거·인테리어·라이프스타일 시장과 결합해 패키지 형태로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유럽 가전 업체가 백화점 매장과 플래그십 쇼룸을 열고, 한국 시장에 특화된 주방 가전을 출시해 차별화된 판매 전략을 고도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초프리미엄 가전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럭셔리 빌트인 주방 가전 브랜드 '데이코'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KS)'를 운영하고 있다.
유럽 명품 가전 업체가 국내 공략을 가속화하면서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