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배민)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배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AI는 동선 최적화와 함께 라이더의 안전한 업무 환경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는 우아한형제들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라이더를 관리하는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이 동선 최적화와 더불어 라이더의 안전한 업무 환경을 위해 AI를 활용한다. 배민은 2020년부터 AI 추천배차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AI가 라이더의 위치와 주행 상태, 이동 경로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배차를 제안한다. 라이더가 경쟁적으로 배차를 선택하는 대신 라이더 상황에 맞게 맞춤 배차를 제안해 배달 중 스마트폰 조작을 최소화하고, 주행 안전에 집중할 수 있다.
실제 이러한 AI 추천 배차 시스템이 라이더의 업무 환경을 개선한 결과도 연구로 입증됐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정보시스템 및 데이터분석학과 연구진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배민의 AI 추천배차 시스템이 배민 라이더의 안전운행에 미친 영향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라이더의 사고는 64.3% 감소했고, 가해 사고(라이더 유발)는 85.7% 줄었다. 특히 신규 라이더는 전체 사고가 93.3%, 가해 사고는 130% 감소하는 등 안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안전성뿐 아니라 라이더의 직접적인 수익성 면에서도 향상된 수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배민 라이더의 전체 월 평균 수입은 7.4%, 신규 라이더는 9.3% 증가했다. AI 추천배차 기술이 라이더 운행 안전성은 물론 실질적 수익도 높이는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연구진은 “AI 기술이 플랫폼 배달을 수행하는 '긱워커'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실제 개선한다는 점을 데이터로 확인한 유의미한 사례”라면서 “특히 신규 라이더에게 더 큰 효과가 나타난 것은 AI 기술이 디지털 기반 사회적 안전망 강화에 기여한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AI 기술 고도화는 배민 퀵커머스 서비스인 B마트 확장 가능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물품을 30분 내외로 배달해 주는 B마트는 그 서비스 특성상 도심 곳곳에 도심형 물류센터 개념인 '피패킹센터(PPC)'가 위치해야 한다.
복잡한 도로 환경을 바탕으로 최적 동선을 확보하는 만큼 배민은 B마트 서비스에도 AI 추천 배차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B마트 PPC 인근 배달을 가장 효율적으로 묶어 배차하면서 라이더들이 한 번에 픽업하고, 최적 동선을 이용해 배달해 퀵커머스 강점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B마트는 AI 최적 동선으로 고도화한 퀵커머스를 바탕으로 빠르게 수요가 늘며 서울 시내 곳곳은 물론 수도권과 지역 대도시 등 PPC를 약 80곳까지 늘렸다.
퀵커머스의 미래 가능성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서울 강남 인근 PPC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역삼동 일부에서는 배민B마트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교통량이 많고 복잡한 강남 이면도로에서 배민 자체 개발 로봇 '딜리'가 B마트 배달을 담당한다. AI 동선과 자율 주행을 바탕으로 배달 시간 평균 30분을 기록했다.
향후 상용화가 이뤄진다면 가까운 곳에 대형마트가 없는 도심 주택가나 좁은 골목이 많아 이륜차 진입이 어려운 지역을 위주로 딜리와 같은 AI 탑재 배달로봇의 활용 가능성은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더가 배달을 꺼려 하는 동선이나 이륜차 진입이 어려운 곳까지 퀵커머스 서비스가 충분히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AI를 활용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어느 업계에나 나타나는 서비스지만 특히 배달 플랫폼과 퀵커머스와 같이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찾으면서 소비자 편익은 물론 관련 종사자에게도 시간적 금전적 수익성과 같은 효용을 제공할 수 있는 분야는 드물다”면서 “특히 배달 앱 종사자는 단순히 수익성을 떠나 안전성을 높이고, 소비자에게는 서비스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 역시 AI 도입이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