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인도 왕실이 보유한 소중한 유물이 경매에 나온다. 이번 경매에는 휴대용 천문 관측 도구 '아스트롤라베'가 포함된다. 아스트롤라베는 그리스어로 '별을 붙잡는'이라는 뜻을 가지며, 시간 측정, 별자리 지도화, 메카 방향 찾기, 일몰/일출 시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이번 유물은 인도 서부 자이푸르의 마하라자 사와이만 싱 2세의 소장품이었으며, 인도 최고의 미녀로 손꼽히던 그의 아내에게 물려졌다. 이어서 개인 소장가에게 넘어가게 되었고, 이번 경매에 출품되게 된다.
이 아스트롤라베는 무굴 제국 천문학 중심지 라호르에서 제작된 것으로, 라호르 학파 소속인 유명한 카임 무함마드와 무함마드 무킴 형제가 만든 것 중 하나이다. 이 유물은 17세기 인도의 일반적인 아스트롤라베보다 크기가 4배가량 크며, 페르시아어와 산스크리트어로 별의 명칭이 새겨져 다문화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경매품의 무게는 8.2kg, 지름 약 30cm, 높이 약 46cm로, 94개 도시의 경위도와 38개의 별 포인터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으며, 눈금 단위가 3분의 1도까지 세분화되어 있어 정밀하게 만들어졌다. 예상 낙찰가는 150만~250만 파운드로, 오스만 제국 바예지드 2세의 아스트롤라베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