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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속 기술창업가의 힘! AC협회장이 전하는 특별한 이야기

씨엔티테크를 설립하고 어느덧 24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가끔 “회사를 오래 운영하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 대단한 전략이나 특별한 경영 비법이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훨씬 단순하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다. 사업이라는 것은 대부분 시간이 화려한

이정원기자

Apr 05, 2026 • 1 min read

씨엔티테크를 설립하고 어느덧 24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가끔 “회사를 오래 운영하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 대단한 전략이나 특별한 경영 비법이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훨씬 단순하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다. 사업이라는 것은 대부분 시간이 화려한 성장보다 버티는 시간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한국 경제와 스타트업 생태계는 수많은 위기를 겪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그리고 지금은 중동 지역 분쟁과 지정학적 갈등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 주요 기관들도 세계 경제가 과거보다 낮은 성장률 속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글로벌 벤처투자 역시 2021년 정점 이후 조정 국면을 겪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작은 전쟁을 매일 치르는 것과 같다.

특히 스타트업 세계는 더 치열하다. 자본은 언제든 줄어들 수 있고 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변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작한 기업도 몇 년 안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많은 연구에서 창업기업 상당수가 5년 내 시장에서 사라진다는 분석이다. 살아남는 것 자체가 이미 큰 도전이다.

그렇다면 이런 환경 속에서 오래 버티는 기업의 특징은 무엇일까. 씨엔티테크를 설립하고 24년 가까이 회사를 운영하며 느낀 것은 결국 '집요함'이다. 뛰어난 전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는 태도다. 사업을 하다 보면 실패와 좌절은 반복된다. 투자 실패도 있고, 잘될 것 같던 사업이 멈추기도 한다. 예상하지 못한 외부 환경도 끊임없이 등장한다. 그때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있는가가 결국 회사를 오래 가게 만든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회사는 결국 사람 조직이다. 창업 초기에는 대표와 몇 명의 동료가 모든 일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은 커지고 역할도 나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은 떠나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온다. 중요한 것은 회사 안에 계속 새로운 에너지가 들어오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대표 혼자 버티는 조직은 오래가지 못한다. 함께 버틸 수 있는 사람들이 계속 합류하는 조직만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사업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또 다른 위험이 나타난다. 바로 안주다. 투자도 받고 조직도 커지고 언론에서 성공 사례로 이야기되기 시작하면 긴장이 조금씩 풀린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회사 성장 속도는 서서히 느려지기 시작한다. 기업은 언제나 초기의 절박함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한다. 시장은 늘 새로운 경쟁자를 만들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다시 불안정한 시기로 들어가고 있다. 전쟁과 갈등, 공급망 위기, 기술 경쟁 그리고 투자 시장의 변화까지 겹쳐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창업가가 불안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혁신은 늘 어려운 시기에 더 많이 등장했다.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기업이 등장했고, 그것이 다음 시대 산업을 만들어 왔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지나친 비관이 아니라 긴 호흡이다. 스타트업 생태계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오늘의 어려움이 내일의 기회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려운 시기를 통과한 기업일수록 더 강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

씨엔티테크를 설립하고 24년 가까이 회사를 운영하며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단 하나다.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다. 경영은 단순히 숫자를 관리하는 일이 아니라 미래를 믿는 일이다. 시장이 흔들리고 세계가 불안정해도 결국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기업은 계속 등장한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전쟁 같은 시간일지라도, 창업가와 기업가는 여전히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스타트업을 믿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생태계에서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믿는다.

전쟁 같은 시대에도 기업은 태어나고 성장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시간이 있다. 씨엔티테크를 설립하고 24년 가까이 버티며 내가 확인한 사실은 이것이다. 희망을 잃지 않는 기업가에게 시간은 결국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전화성 초기투자AC협회장·씨엔티테크 대표이사

#startup #technology

에이테크뉴스 이정원기자(ethegarden@nol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