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이 26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들의 경기 체감이 중동 사태의 영향으로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급격히 변화했다. 2026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85.1로 기록되었는데, 이는 3월에는 102.7로 긍정 전망을 보였던 것과 비교해 17.6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BSI가 100을 밑돌며, 양 업종이 동반 80대 BSI를 기록한 것은 2025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제조업 BSI는 -20.3포인트로 2020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석유정제, 전기·가스·수도, 운수 및 창고, 비금속 소재 및 제품 등과 같은 원유 직결 업종이 부진한 전망을 내놓았다.
국제유가 급등한 영향으로 기업들의 재무 지표도 악화되었다. 자금사정 BSI는 89.7로 최저치를 기록하며, 채산성 BSI는 90.8로 하락했다. 내수, 수출, 투자 등 7개 부문 모두 부정 전망을 보였다.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원유 수급 불안감이 커지면서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실물 경기 침체로 전이되지 않도록 적극적 재정정책과 기업 경영 활동의 위축을 방지하는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해상 운임 급등에 대한 재정 지원, 선제적 원유 확보 정책금융 제공, 중동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긴급 경영자금 대출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