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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에너지 위기 속 원전, 새로운 미래를 열다!

에너지 안보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최근 이란 사태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격랑은 이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고, LNG 현물도 급등했다. 에너지 9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는 거센 파도 앞 돛단배와 다름없다

이정원기자

Mar 25, 2026 • 1 min read

에너지 안보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최근 이란 사태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격랑은 이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고, LNG 현물도 급등했다. 에너지 9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는 거센 파도 앞 돛단배와 다름없다. 우리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에너지 가격 급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한국전력이 200조 원에 가까운 부채를 떠안는 과정을 경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비 중인 신월성 1호기와 고리 2호기 등 원전 6기를 조기 투입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단순한 전력 수급을 넘어 우리 경제의 '최후 방어선'을 세우는 일이다. 원자력은 연료비가 전체 발전 비용의 10%도 채 되지 않는다. 한 번 건설하면 국제 원유와 가스 가격이 요동쳐도 우리 경제를 보호하는 '준국산 에너지' 역할을 한다.

재가동되는 505만kW 규모 원전은 LNG 발전소 10기와 맞먹는다. 이는 국민의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고, 국가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전력 공급원의 선제적 확보'다. 원전은 오늘 결정하고 내일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아니다. 부지 선정부터 건설 및 가동에 이르기까지 통상 10년이 걸린다. 갑자기 찾아오는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려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에 현재 수립 중인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계획을 반드시 포함할 필요가 있다. 향후 세계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해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 원전은 국가가 가입해야 할 가장 확실한 '에너지 보험'이다.

원전에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에너지 위기 대응에만 있지 않다.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AI) 시대의 폭발적 전력 수요 때문이기도 하다. 챗GPT·제미나이 등 생성형 AI와 이를 뒷받침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한다. 하루 24시간 멈추지 않고 가동되는 데이터센터를 태양광과 풍력만으로 안정적으로 운영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래서 구글, 아마존, 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탄소중립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전에 투자하고 SMR 도입에 나서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최근 'SMR 지원 특별법' 통과로 차세대 원전 시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제는 이 토대 위에서 실질적 건설 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의 원전 확대는 단순히 전력 수치를 맞추는 작업이 아니다. 미래 산업의 쌀인 전기를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국가 전략이며, 외부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에너지 주권을 선언하는 일이다.

에너지 안보는 공기와 같다. 평소에는 그 가치를 잊기 쉽지만 한 번 부족해지면 국가의 모든 기능이 멈춘다. 중동발 에너지 위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다시 일깨워 준다. 위기가 닥친 뒤에야 대응하는 '사후약방문'식 정책으로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를 버텨낼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제적 준비다.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원전을 과감히 반영하고 SMR과 같은 미래 기술에 투자해 어떤 글로벌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에너지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그것이 AI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문주현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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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테크뉴스 이정원기자(ethegarden@nol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