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과정에서 “매우 큰 선물”을 받았다고 밝히며 협상 진전을 강조했다. 다만 동시에 중동 지역 미군 증강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군사적 긴장도 함께 고조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 선서식에서 “그들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고 오늘 도착했다”며 “엄청난 가치가 있는 매우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겠다”면서도 “핵과 관련된 것은 아니고 석유·가스와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그들'은 맥락상 이란 측을 지칭한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대상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상황에 대해 “우리는 올바른 사람들과 상대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이란은 더 이상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되며, 농축도 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하며 “현재 협상에서 최선의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상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위트코프 등이 관여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그는 “현재 협상 중”이라며 “미사일 한 발이면 발전소를 파괴할 수 있었지만 협상을 고려해 보류했다”고 말해 군사 행동 가능성도 동시에 시사했다.
또 “우리는 이란 지도부를 제거했고 새로운 집단과 상대하고 있다”며 사실상의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어 “전쟁은 곧 끝날 것이며 우리는 이미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협상 기대감 속 '군사 옵션' 병행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협상을 통한 사태 해결 기대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긴장과 에너지 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장과 여론을 안정시키려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그러나 현지 상황은 외교적 낙관론과는 다소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육군 최정예 부대인 제82공수사단 소속 약 3천명 규모 병력을 중동에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이 부대는 24시간 내 전 세계 어디든 투입 가능한 긴급 대응 전력으로, 지상전 수행 능력을 갖춘 핵심 전력이다.
이와 함께 상륙함 트리폴리함과 뉴올리언스함, 제31해병원정대 병력 약 2천200명도 중동 지역으로 이동 중이며, 추가 해병부대 파견도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병력 증강은 협상에서 압박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지만, 동시에 지상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낳고 있다.
◇이란 “협상 공개 부인”…불신 여전
이란 측은 공식적으로 협상 진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은 양측이 중재자를 통해 메시지를 교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이란 간 직접 회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핵 문제와 제재 해제 등을 둘러싼 입장 차가 커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과 군사 압박을 병행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단기간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황이 급격히 군사 충돌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