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개발 중인 차세대 증강현실(AR) 글래스에 대한 한국 연구진의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한상윤 교수 연구팀은 메타 리얼리티 랩스(Meta Reality Labs)의 제품에 사용될 '초소형 디스플레이 엔진'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AR 글래스를 가벼우면서도 얇게 만드는 광학 모듈로, '오라이온(Orion)'의 소비자 버전 상용화를 위한 키포인트로 간주된다.
기존의 AR 디스플레이 엔진은 레이저 광원, 렌즈, 거울 등 많은 부품을 물리적으로 배치해야 했지만, 교수팀의 소형 디스플레이 엔진은 하나의 반도체 칩인 '광집적회로(PIC)' 위에 복잡한 광학계를 구현한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디스플레이 엔진 부피가 80% 이상 줄어들고, 전체 두께는 2.0mm 수준으로 얇아진다. 이는 일반 안경테 안에 디스플레이 엔진을 매립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엔진 성능의 핵심은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기술의 접목이다. 이 기술은 빛을 흐르는 통로를 나노 단위에서 직접 제어하여 전력 소모를 줄이고,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 최적 솔루션이라고 평가받는다.
한상윤 교수는 “빛을 정밀하게 쏘는 기술을 가시광 대역으로 전환하면 에너지 효율적인 초소형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며 “칩 집적도를 높여 부피와 무게를 줄이는 것이 이번 협력의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