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문다. 창업기업 육성·사업화에 강점을 지닌 중소벤처기업부와 연구개발(R&D)·임상 인프라를 보유한 보건복지부가 정책을 연계해 '블록버스터 창출 후보 기업'을 집중 육성한다.
복지부와 중기부는 24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제약바이오벤처 육성 전주기 협업 방안'을 발표했다. 두 부처는 기업 성장 단계와 신약 개발 주기를 연계한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이번 방안은 유망 바이오벤처에게 R&D와 사업화 자금,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인프라 등에서 두 부처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표적으로 민간이 먼저 투자한 기업에 중기부가 20억원 이상의 연구 자금을 제공하는 '스케일업 팁스' 사업의 경우, 복지부가 10개 안팎의 기업을 추천한다. 중기부는 추천 기업의 투자유치와 R&D 자금을 지원한다.
스케일업 팁스 선정 기업에게 다시 복지부 컨설팅·인증 지원사업과 중기부 수출 바우처 등을 추가 평가 없이 제공해 사업화를 돕는다. 이들 기업은 기술 보증과 후속 R&D 선정 우대 혜택도 받는다. 중기부의 초기바이오투자펀드와 복지부의 K바이오백신펀드도 연계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투자 생태계도 조성한다.
오픈이노베이션 지원도 확대한다. 복지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 지원사업' 선정 기업에게 중기부 수출 컨소시엄·글로벌 제약사 R&D 등 사업을 연계해 지원한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해외 진출 거점을 확충하고, 해외 주요 전시회에 두 부처가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국내 인공지능(AI)·제약벤처에 표준화된 병원 의료데이터를 제공하고,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기준에 제약바이오벤처와 협업 실적을 반영하기로 했다.
복지부와 중기부는 R&D 인프라도 공유한다. 복지부 소관인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중기부가 인천 송도에 추진하는 K바이오랩허브를 공동 활용하도록 연구 장비의 온라인 활용·관리 체계를 도입한다. 복지부는 전국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버추얼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두 부처는 AI 활용 제약바이오벤처-제약사 공동 R&D 사업을 신설해 신약 개발 초기 단계 협업을 촉진하고, 'K바이오 기술사업화 함께 달리기' 프로그램 역시 신규로 마련해 기술개발 전략 수립부터 인프라 활용, 글로벌 진출까지 통합 지원한다.
정부는 이번 제약바이오벤처 성장 단계별 지원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상업적 성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제약바이오벤처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선도형 경제로 도약하는 핵심 주체인 만큼 정부는 부처 간 협업으로 R&D, 사업화,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겠다”면서 “K바이오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혁신이 산업 성장으로, 산업 성장이 다시 국민 건강 증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제약바이오벤처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투자, 협력, 사업화가 제때 이어지지 못해 성장의 속도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번 협업 방안을 통해 정부 지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빠른 스케일업을 촉진하고, 유망 제약바이오벤처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