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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이식술로 실명 환자의 눈 미라클! 시력 완전 회복

과학전문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캐나다의 시각 장애인이 치아를 눈에 이식하는 희귀 시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하는 데 성공한 사례를 최근 재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렌트 채프먼은 21년 전 이부프로펜(진통소염제)을 복용했다가 '스티븐스-존슨 증후군(SJS)'이라

이정원기자

Mar 23, 2026 • 1 min read

과학전문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캐나다의 시각 장애인이 치아를 눈에 이식하는 희귀 시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하는 데 성공한 사례를 최근 재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렌트 채프먼은 21년 전 이부프로펜(진통소염제)을 복용했다가 '스티븐스-존슨 증후군(SJS)'이라는 심각한 약물 부작용을 겪은 환자다. 이 질환은 피부, 특히 눈이나 입 같은 점막에서 심한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은 특히 눈에 치명적이다. 면역체계가 각막 상피를 지속 재생·유지하는 윤부 줄기세포를 공격하는 경우도 있어, 각막 조직에 흉터를 남기고 각질화해 빛이 망막에 도달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각막은 자동차 앞 유리와 같다. 건강한 눈의 각막은 빛이 수정체를 거쳐 망막에 도달하도록 하는데, 윤부 줄기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빛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채프먼 역시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혼수상태에 빠졌던 채프먼은 27일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나 신체 대부분의 기능을 되찾았지만, 왼쪽 눈은 완전히 실명되고 오른쪽 눈도 시력의 대부분을 잃었다.

채프먼은 시력이 일부 남은 오른쪽 눈에 대해 “지난 20년 간 이 눈을 살리기 위해 거의 50번의 수술을 받았다. 대부분이 각막 이식 수술이었다”며 “하지만 수술 효과는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이상 지속되지 않았다. 결국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의 그렉 몰로니 각막외과 임상 부교수는 채프먼에게 치아를 눈에 이식하는 시술, '골치아각막보철술'(OOKP)을 제안했다.

이 시술은 말 그대로 치아를 눈에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치아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력 수술에서는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진다.

방식은 이렇다. 먼저 치아 중 가장 긴 송곳니를 턱뼈에서 발치하고, 이 치아를 4mm 두께 블록으로 깎아내 플라스틱 광학 실린더를 고정할 수 있도록 구멍을 뚫는다. 그리고 이 치아를 환자의 뺨이나 눈꺼풀에 몇 달간 이식해 주변 연조직이 자라나게 만들고, 환자의 눈 앞쪽에 구멍을 뚫어 이 '치아렌즈'를 이식하면 된다. 구강 조직이 사용되기 때문에 이식한 눈은 붉은색을 띤다.

몰로니 박사는 “치아는 초점 요소를 제자리에 고정하는 데 정말 이상적인 구조”라면서 “치아는 단단하고 견고하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견디고, 인체의 일부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고 설명했다.

채프먼은 지난해 2월 발치를 진행, 같은 해 6월 눈에 '치아 렌즈'를 삽입했다. 일부 시력 왜곡이 있어 수정체를 바로잡는 수술을 8월 진행해 시력을 회복하게 됐다.

현재 채프먼이 안경을 쓴 시력은 20/30으로, 한국 시력으로는 0.67에 해당한다. 일상 생활하는데 어렵지 않은 수준의 시력이다.

눈을 뜨고 몰로니 박사의 사무실에서 도시 풍경을 마주했다는 채프먼은 “도시 전체와 그 모든 것들이 교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몰로니 박사와 처음으로 눈을 마주쳤는데, 둘 다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눈을 마주쳤다”고 회상했다.

채프먼은 “새로운 각막을 이식받더라도 오래가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이식술은 내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어줬다”며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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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테크뉴스 이정원기자(ethegarden@nol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