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비상사태 발생 대비를 위해 보관 중이던 국제공동비축 원유 90만배럴이 한국석유공사의 부실 대응으로 해외로 팔려나갔다. 이에 정부는 석유공사에 긴급 감사를 실시하고, 국내 기름값 상승을 예상하며 정유사 수출제한도 검토 중이다.
2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해외기업 A사가 울산 석유 비축기지에 보관 중이던 국제공동비축 원유 90만배럴을 해외로 판매했다. 석유공사가 우선구매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즉각 감사에 착수하고, 규정 위반 시 엄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를 극복한 유조선이 국내로 입항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입항 스케줄이 사실상 공백 상태다. 이에 정부는 정유사들의 수출 물량을 줄이는 수출제한조치나 수급조정 명령을 내릴 수 있음을 경고하며, 주유소 기름값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비축유는 약 1억 9000만배럴로 IEA 기준 208일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대응 기간은 하루 소비량을 감안하면 68~76일에 불과하다.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긴급 확보 물량을 조달하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타진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