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스포츠카보다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운전의 재미를 제공하는 고성능 전기차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도 앞다퉈 뛰어들며 초기 단계의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시승한 엘레트라R은 영국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가 처음 선보인 전기 하이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112kWh 배터리로 공차 중량 2.5톤이 넘지만 전기 모터를 앞뒤 바퀴에 통합하고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과 알루미늄 등 경량 소재를 사용해 최고 출력 918마력, 순간 토크 985Nm 성능을 보장한다.
R은 엘레트라 최상위 모델로, 시속 100㎞를 2.9초 만에 주파한다. 로터스 엘레트라 최상위 모델 R을 강남구 도산대로 로터스 매장을 출발해 120㎞ 구간에서 시승했다.
전체적인 외관은 날렵한 SUV 모습이다. 전면부 가늘고 꺾인 형태의 헤드램프는 공격적인 인상을 주고 측면은 역동적인 라인을 그리고 있다. 차체 크기는 전장 5105㎜, 전폭 2020㎜, 전고 1640㎜의 균형 잡힌 차체 비율이다. 3019㎜의 긴 휠베이스에 짧은 전·후면 오버행으로 단단하면서 안정적인 인상이다.
대형 SUV로서 실내 공간은 넉넉하다. 2열에 앉았을때 무릎 공간과 머리 공간 모두 여유가 있었다. 트렁크 적재 공간은 기본 545ℓ이며,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1532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여행이나 레저 용도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중앙에 자리한 15.1인치 초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나 조작성을 높였다. 화면은 직관적이고 반응이 빨라 조작하기 편했다. 운전자는 이를 통해 엘레트라 모든 것을 세부적으로 선택하고 조정할 수 있다.
엘레트라 주행 성능은 슈퍼카 수준이다. 최고 출력 918마력, 최대 토크 100.4kg·m 전기 듀얼 모터가 출발부터 고속 주행까지 원하는 만큼 넉넉한 힘을 발휘한다. 고배기량 내연기관 스포츠카를 탄 것처럼 여유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엔진이 없는 전기차 특성상 정숙성은 승차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에서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진동과 소음, 풍절음 등은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로서 강점을 엿볼수 있었다.
특히 출발시 풀악셀을 밟으니 엘레트라 진가가 드러났다. 실제 시승 때 가속 페달을 조금만 세게 밟아도 몸이 뒤로 젖혀질 정도로 튀어나갔다. 시속 265㎞ 초고속으로 주행하면서도 균형 잡힌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었다.
엘레트라 주행 모드는 트랙·인디비주얼·스포츠·투어·레인지·오프로드 등 총 6개에 이른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등이 제공되면서 로터스 특유의 다이내믹한 핸들링을 제공하면서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하체는 기본적으로 단단한 편이지만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들을 고급스럽게 잘 걸러줘 일상적인 도심 운전은 물론 스포츠 주행 모두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트랙 모드가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엘레트라 하체는 서킷 주행도 맘껏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우수하다.
로터스는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완충시 최대 442㎞까지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장거리 주행에도 무리가 없다. 350㎾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2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수 있다.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도 유용했다. 라이다 4개·레이더 6개·800만 화소 카메라 7개·초음파 센서 12개를 포함해 총 34개의 최첨단 센서를 사용한다. 주변 위험 상황에 대비해 360도 시야각을 제공한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로터스 엘레트라는 강력한 주행 성능을 지닌 하이퍼 SUV로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로터스 엘레트라R 가격은 2억900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