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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간선거 연기 가능성에 미국 역사학자들 '독재 우려' 경고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 의회 권력 재편이 이뤄지는 11월 중간선거를 연기하거나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8일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에 따르면 미국 역사학자 로버트 단턴은 최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

이정원기자

Mar 08, 2026 • 1 min read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 의회 권력 재편이 이뤄지는 11월 중간선거를 연기하거나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8일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에 따르면 미국 역사학자 로버트 단턴은 최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해 선거를 미루고 권력을 유지하려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단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공개적으로 때로는 독재자가 필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 11월 중간선거를 연기하거나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군 병력이 여러 도시 거리까지 배치된 상황이라며 이런 조치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 중인 단턴은 미국 사회가 언론 불신과 자기검열, 정치적 분열 속에서 점차 권위주의적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턴은 18세기 프랑스와 프랑스 혁명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오랫동안 프린스턴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하버드대 석좌교수와 도서관장을 지냈다. 그는 인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1년 미국 국가 인문학 메달을 받았다.

라나시온은 단턴이 현재 미국의 정치·사회적 분위기가 전제 정치로 향하는 위험한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단턴은 특히 미국 사회에서 언론에 대한 불신이 크게 확산한 점을 우려했다. 트럼프 지지층 일부가 언론과 지식인, 엘리트 집단을 불신하며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해 정치적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시민이 신문이나 방송 대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정보를 접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부정확하거나 거짓된 정보가 빠르게 확산해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사회에서 공식적인 국가 검열은 존재하지 않지만 자기검열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자 사회와 소수 인종뿐 아니라 엘리트층에서도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단턴은 일부 대형 로펌과 대학들이 정부의 압박 때문에 입장을 바꾸거나 정부 요구를 수용한 사례가 있다며 사람들이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 발언을 조절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언론 환경 변화 역시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언론사 인수와 기자 해고 등으로 독립 언론이 약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본과 정치권력이 결합해 언론에 강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턴은 이러한 분위기가 결국 공포를 기반으로 한 정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프랑스 계몽사상가 몽테스키외의 이론을 인용해 전제 정치의 핵심 원리는 공포라며 오늘날 미국에서도 그 공포 정치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절대적 권력을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발표된 미국 국가안보전략에서도 민주주의나 자유와 같은 가치보다 힘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단턴은 현재 미국이 전쟁 상황과 정치적 분열 속에서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60~70%가 최근 전쟁과 정부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사회 내부에도 강한 반대 여론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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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테크뉴스 이정원기자(ethegarden@nol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