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들은 위암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중앙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은 BMC Cancer에 발표한 논문에서, 40~74세 성인 686만여 명의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헬리코박터균 감염자의 위암 발생 위험은 비감염자보다 6.40배 높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 위암은 다섯 번째로 흔한 암이며, 연간 약 2만90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합니다. 남성의 발생률이 여성의 두 배 높은데, 연구진은 이러한 높은 위암 발생률의 배경에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세계보건기구가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 이 세균은 주로 구강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국내 인구의 약 44%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국이나 찌개를 함께 먹는 식문화도 감염을 확산시키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연구팀은 위암 발생 과정을 설명하는 '코레아 경로'에도 주목했습니다. 이는 헬리코박터 감염이 만성 위염을 시작으로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선종을 거쳐 위암으로 진행한다는 이론입니다. 이번 연구에서 전암 병변 발생 위험은 1.41배, 위 선종 발생 위험은 5.81배 높게 나타났는데, 선종이 위암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44%를 설명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위암은 헬리코박터 감염 외에도 짠 음식과 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 흡연, 음주, 만성 위염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합니다. 초기에는 경미한 증상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체중 감소, 식욕 저하, 상복부 통증, 빈혈 등이 동반되면 진행성 위암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짠 음식·가공육·탄 음식·과도하게 뜨거운 음식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는 식습관이 권장됩니다. 또한, 금연과 절주도 필수이며,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