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91세 노인이 약 3530㎞에 이르는 장거리 산악 코스를 끝까지 걸어내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AP통신은 '그레이 비어드(회색 수염)'로 불리는 데일 샌더스가 미국 애팔래치아 트레일 전 구간을 통과해 최고령 완주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미국 조지아주의 스프링어 산에서 북동부 메인주의 카타딘 산까지 연결되는 약 3530㎞ 길이의 장거리 탐방로로, 샌더스는 2020년 9월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출발해 최고봉인 카타딘 산 정상에 도달하며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샌더스는 정상에 도착한 후 표지판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신과 지원팀, 그리고 응원해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2017년 82세 때 이 코스를 완주해 최고령 기록을 세웠으나, 이후 2021년에는 83세였던 친구에게 기록을 넘어주었습니다. 이에 샌더스는 다시 정상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번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트레킹 중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등 71차례의 사고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6번은 심각한 부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샌더스는 가족과 만난 사람들의 격려를 받아 어려움을 이겨냈습니다. 아내와의 만남을 위해 집에 잠시 돌아갔을 때도 아내는 "끝까지 해내라"며 남편을 격려했고, 다른 등산객들도 샌더스를 응원했습니다. 샌더스는 "기록을 세우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전과 힘을 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1935년 켄터키에서 태어난 샌더스는 어린 시절 괴롭힘을 당했지만, 운동을 통해 신체를 단련하고 미 해군 복무 후 공원 관리 업무를 하며 은퇴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은 그는 87세 생일에는 카누를 타고 미시시피강을 횡단해 최고령 완주 기록을 세우는 등 고령에도 새로운 목표에 도전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