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달러 환율의 월간 변동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고점을 찍은 후 한 달 만에 140원가량 급락하여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나빠지고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9일 서울외환시장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평균 월간 환율 변동폭(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은 47.0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시기를 넘어선 역대 최고치입니다.
일일 변동폭도 평균 8.2원으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변동성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환율 하락 속도도 매우 가파릅니다. 고점을 찍은 지난달 2일부터 25거래일 만에 139.7원 하락하여 1409.5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는 하루 평균 5.6원씩 하락하는 속도로, 작년 4~6월의 하락 속도를 두 배 이상 뛰어넘습니다.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세 전환과 해외 외환당국의 개입이 환율 하락을 촉진했습니다. 미국 주식예탁증서 상장 자금 유입 등으로 달러 공급이 늘어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전망 후퇴로 달러인덱스가 99.399선까지 하락했습니다. 또한,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엔화 공동 매입 등이 동아시아 통화 강세를 이끌어 원화 강세를 가속시켰습니다.
1400원선을 넘어서 1300원대로 하락할지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합니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과 국제유가 안정이 이어진다면 1300원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국내 증시의 약세로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 증가와 기술적 반등이 이뤄지면 원화 약세가 재현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