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말랑말랑한 촉감을 가진 장난감 '스퀴시(Squishy)'가 새로운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손으로 꾹 눌렀을 때 천천히 원래 모양으로 복원되는 특성 덕분에 긴장을 완화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일본 도야마TV에 따르면 우레탄이나 실리콘 재질로 제작된 스퀴시는 최근 일본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하는 물건으로 자리매김했다. 판매 가격은 300엔(약 2700원)부터 2600엔 수준까지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
스퀴시 열풍의 배경으로는 촉감을 통한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 색다른 감각 경험 등이 꼽힌다.
호리타 슈고 메이지대 법학부 교수는 “현대인은 일상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에 놓여 있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이른바 '힐링 장난감'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린다”며 “정서를 안정시키는 도구로 사랑받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퀴시 특유의 부드럽고 서서히 복원되는 감촉이 사람 피부와 비슷하게 느껴져 심리적 편안함을 유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피부를 접했던 기억을 무의식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어린이들은 불안하거나 긴장감을 느끼는 순간 스퀴시를 손에 쥐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와 떨어져 혼자 잠을 자야 하는 상황에서도 심리적인 위안을 얻는다는 반응이 나온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손으로 직접 만지는 경험 자체가 신선한 자극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화면을 통해 얻는 시각적 자극과 달리 촉각을 활용하는 경험이 색다르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스퀴시는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층에서도 관심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인기가 커질수록 제품의 안전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한 어린이가 스퀴시를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전자레인지에 넣었다가 내부 내용물이 터지면서 얼굴과 가슴 등에 심한 화상을 입은 사례가 보고됐다. 스퀴시는 가열을 전제로 제작된 제품이 아니므로 전자레인지나 오븐 등에 넣어서는 안 된다.
저가 제품이나 모조품을 둘러싼 안전성 문제도 제기됐다. 영국에서는 일부 가짜 스퀴시에서 벤젠 등 유해 화학물질이 법적 허용 기준의 최대 4배를 넘는 수준으로 검출돼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가 이뤄진 바 있다. 벤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물질이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스퀴시를 사용한 뒤 피부 발진이나 두드러기, 눈 주변 염증 등 이상 증상을 경험했다는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면서 제품 선택 시 안전 인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