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chevron_right Science chevron_right Article

말 잃었던 치매 환자, 환각버섯 섭취 19시간 만에 말문 트였다

알츠하이머 환자가 환각버섯의 성분인 '실로시빈(사일로사이빈)'을 고용량 투여받은 후 다시 말을 하게된 사례가 확인됐다. 9일(현지시간) 뉴스네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에는 10년간 진행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인해 가족과 간병인에게 의존해 온 80세 일본계 미국인 여성의 사례가 소개됐다. 논문에 따르면 이 환자는 평소 한 글자 음절

이정원기자

Jun 10, 2026 • 1 min read

알츠하이머 환자가 환각버섯의 성분인 '실로시빈(사일로사이빈)'을 고용량 투여받은 후 다시 말을 하게된 사례가 확인됐다.

9일(현지시간) 뉴스네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에는 10년간 진행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인해 가족과 간병인에게 의존해 온 80세 일본계 미국인 여성의 사례가 소개됐다.

논문에 따르면 이 환자는 평소 한 글자 음절로만 말을 하고 요실금 증상을 겪고 있었으나, 수 주에 걸쳐 실로시빈을 투여받은 후 두 영역 모두에서 측정 가능한 개선을 보였으며 자율신경, 운동, 집행, 기억, 감정 및 사회적 영역 전반에 걸쳐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환자에게는 처음부터 에니그마 균주의 환각버섯 5g이 투여됐다. 환각버섯에는 환각을 유발하는 성분인 실로시빈이 함유돼 있다. 보통 1~2g만으로도 감각 왜곡 등 환각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5g은 매우 높은 용량에 속한다. 이는 의료진의 철저한 감독하에 진행된 극단적인 고용량 처방이다.

환자는 첫 투약 19시간 만에 자발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이후 일주일 동안 환자의 상태는 지속적으로 호전되어 경계심이 높아졌고 가족들을 알아보았으며, 스스로 옷을 입고 눈을 맞추며 미소에 화답하는가 하면 소변을 가릴 수 있게 됐다.

연구진은 5년 이상 만성 요실금을 앓던 환자가 소변을 가릴 수 있게 된 점에 주목하며, “이는 내수용 감각 인지와 집행 억제, 그리고 전두엽-섬엽 네트워크 기능이 통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투여의 효과가 지속됨에 따라 환자는 한 달 후 3g을 추가로 투여받았다. 그 결과 언어적 표현력이 더욱 풍부해졌고 얼굴 표정 모방과 자발적인 유머가 늘어났으며, 감정이 담긴 자전적 기억을 떠올리고 걷는 유연성도 향상됐다.

환자는 치료 과정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며 “여기 오는 것이 즐겁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감정 표현과 자전적 소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실로시빈이나 MDMA(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 같은 환각재 약물이 치매, 알코올 중독,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는 유망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과학계에서는 여전히 초기 단계 연구로 분류된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알츠하이머 질환 자체의 역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알츠하이머의 병리적 반전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진행성 신경퇴행 질환의 말기 단계에서도 잠재적인 기능적 역량이 남아있을 수 있고, 특정 신경 조절 조건에서 이러한 역량에 일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실험의 의의를 전했다.

#science #scientific research #laboratory #innovation #scientist

에이테크뉴스 이정원기자(ethegarden@nol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