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부의 편중을 해소하기 위한 핵심 대안으로 'AI 기본사회' 구축을 제시했다. 국민 누구나 각자의 AI 에이전트를 가지고 AI 기반 경제활동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배 부총리는 29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정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부의 편중은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며 “국민 누구나 공평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연내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단순 AI 챗봇을 넘어, 개인화된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8년 대국민 서비스 상용화가 목표다. 초기 재정 투입 이후 기업과의 공동 투자를 통해 지속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하는 AI 프론티어 모델 경쟁에도 뛰어든다. 기존 도메인 특화 모델에 집중해 온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간 행보다. 범용인공지능(AGI)·초인공지능(ASI) 등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대응해 국가 차원의 AI 총력전이 필요하다는 구상이다.
배 부총리는 “이제는 미·중과 동등한 수준의 프론티어 모델을 만드는 도전을 할 때가 왔다”며 “해당 모델 구축에는 기술력, 인력, 데이터 인프라가 필수적인데 우리의 기술 역량은 이미 상당 수준에 올라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한된 자원 속에서도 8개의 글로벌 수준 AI 모델을 만들어낸 레퍼런스가 있다”며 “GPU 등 대규모 인프라와 데이터, 인력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프론티어급으로 도약할 수 있고, 이를 실행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배 부총리는 과거 정보통신기술(ICT) 강국 시대처럼 현재 글로벌 국가들이 한국을 AI 시대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풀스택 관점에서 한국이 세계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글로벌 빅테크 등 수많은 투자가 한국으로 집중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풀스택 경쟁력을 바탕으로 산업 전반의 AI 전환(AX) 가속화를 미래 핵심 과제로 꼽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80%에 달하는 현장 AX 실패율을 20~30% 수준으로 낮출 경우 강력한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 하반기 2차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 결과를 공개하고 국가AI컴퓨팅센터 착공에 돌입해, 국산 AI반도체(NPU) 확산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배 부총리는 도전적·임무지향적 연구개발(R&D) 생태계를 안착시켜 세계 5대 과학기술 강국으로 진입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이를 위해 '제6차 과학기술 기본계획'과 '제2차 국가연구개발 중장기 투자전략'을 발표해 정책 방향을 고도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K-문샷' 프로젝트를 가동, 반도체·소형모듈원자로(SMR)·휴머노이드·양자·바이오 등 전략 분야에서 대형 국책 성과를 창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