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한국 유명 아이돌 그룹을 바탕으로 한 동성 로맨스 팬픽을 쓴 여성이 결국 강제 노동 처분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간) THEM에 따르면 러시아 사법부는 사진작가 알렉산드라 쿠지크에게 1년 6개월간의 강제 근로를 명령했다.
문제가 된 작품은 K팝 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멤버들을 등장인물로 삼은 팬픽션으로 전해졌다. 쿠지크는 형 집행 기간 동안 급여의 10%를 국가에 납부해야 한다.
사건은 지난해 한 여성이 딸의 전자기기에서 쿠지크가 작성한 동성애 소재 소설을 발견한 뒤 경찰에 알리면서 시작됐다.
수사에 착수한 당국은 쿠지크의 집을 압수수색했고, 노트북과 휴대전화, 태블릿PC, 서적 등을 확보했다.
쿠지크는 해당 글을 상업적으로 유통하거나 출간하려는 목적은 없었으며, 메신저 플랫폼 텔레그램에 단순 게시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고자가 내용을 캡처해 러시아 통신·정보기술·매스미디어 감독기관인 로스콤나드조르에 접수하면서 형사 처벌로 이어졌다.
초기에는 최대 4년의 실형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시인했고 집필로 경제적 이득을 얻지 않았다는 점이 고려돼 18개월 강제 노역으로 감형됐다.
러시아는 2023년 이후 성소수자(LGBTQ+) 관련 표현 규제를 대폭 강화해왔다. 정부는 성소수자 관련 선전 금지 범위를 넓히고, 성소수자 운동을 '극단주의'로 규정하는 등 문화·콘텐츠 검열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보다 앞서 러시아 법원은 자국 최대 규모의 만화 플랫폼에 대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문화적 요소”라는 이유로 거액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