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조선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1분기 1조3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조선업계가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 빅3는 넉넉한 수주 잔고와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성 확대, 한미조선협력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본격화 등을 통해 올해 실적 퀀텀점프를 기대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1분기 △매출 8조1409억원 △영업이익 1조356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2%, 57.8% 증가했다.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통해 출범한 통합 HD현대중공업은 △매출 5조9163억원 △영업이익 9054억원을 달성하며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HD현대삼호도 △매출 2조1245억원 △영업이익 3952억원을 기록,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HD현대마린엔진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각각 326억원, 2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4% 늘어난 2조9023억원, 영업이익은 121.9% 급등한 2731억원이다. 한화오션의 매출은 3조299억원, 영업이익은 441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70.6% 늘어난 수치다.
조선업계의 호실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이 감소하고 고선가에 수주한 3~4년치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앞세워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간 수주 목표 223억1000만 달러의 40.1%를 달성했고 삼성중공업도 목표인 139억달러의 24%를 달성했다. 연간 목표를 공개하지 않은 한화오션은 32억 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마스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HD현대는 미국 해군연구청(ONR)으로부터 함정 성능을 개선하는 핵심 연구 과제 2건을 수주했다. 필리조선소를 앞세운 한화오션은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미 함정정비협약(MSRA) 획득 절차를 밟고 있으며 NGLS 개념설계 사업을 수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가 꾸준하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으로 유조선 발주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며 “마스가가 본격화되면 이에 대한 수혜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