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가 연간 최대 24cm 가라앉아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가라앉는 수도'라는 불명예를 껴안았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하 '나사')은 레이더 시스템 분석 결과를 멕시코시티에서 한 달에 약 1.27cm 이상의 지반 침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의 지반 침하는 1920년대 처음 확인됐다. 지반 침하로 인해 주민들은 도로 파손, 건물 기울어짐, 철도 시스템 손상 등 피해를 겪었다.
지반 침하의 주 원인은 과도한 지하수 추출로 꼽힌다. 멕시코시티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지하수층에서 과도하게 물을 양수해 지반 침하가 시작된 것이다.
멕시코시티는 고산지대 호수를 가로질러 세워져, 인구 2200만명 이상의 식수 약 60%를 공급하는 고대 지하수층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생활용수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도시 개발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 새롭게 세워지는 기반 시설은 점토질 토양 위에 무게를 더해 지반 침하를 가속화했다.
나사와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의 공동 프로젝트인 니사르(NISAR) 위성은 이러한 실상을 상세히 포착했다. 건기에 해당하는 2025년 10월부터 2026년 1월까지 멕시코시티 일부 지역에서는 한 달 최대 0.8인치(약 2.032cm)의 침하가 확인됐다. 연간 9.5인치(약 24cm) 이상이 가라앉는 셈이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주요 공항인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이다. 지난 1910년, 멕시코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세워진 높이 35m의 독립의 천사상(El Angel de la Independencia)은 주변 땅이 매년 가라앉아 14개의 계단을 추가해야 했다.
플랑드르 기술 연구소의 프로젝트 매니저이자 NISAR 과학팀의 일원인 데이비드 베카에르트는 “멕시코시티는 지반 침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이미지는 니사르 프로젝트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전 세계에서 이 같은 발견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