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확보와 함께 기술·납기 신뢰를 쌓아 향후 전투함 MRO와 신조 시장 진출까지 노린다는 전략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은 올해 3척 이상 미 함정 MRO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올해 들어 각각 1척, 2척을 수주한 가운데 작업 속도를 높여 추가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군수지원함 중심으로 MRO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정기 정비는 통상 3~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단순 정비는 이보다 빠른 기간 내에 마무리된다. 조선소 내 도크를 사용하지 않고 안벽이나 지역 클러스터를 활용한 작업도 가능해 병행 수행 여력도 충분하다.
조선사들은 MRO를 안정적인 추가 수익원으로 보고 있다. 상선 건조 대비 수익성은 낮지만 꾸준한 일감 확보가 가능하고, 정비 과정에서 추가 작업이 발생할 경우 별도 계약을 통한 수익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전투함 MRO와 신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군수지원함 중심의 MRO를 통해 기술력과 납기 신뢰성을 입증한 뒤, 실질 시장으로 진입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존스법, 번스-톨레프슨법으로 인해 전투함 MRO와 신조 건조는 현지에서만 진행할 수 있지만 관련 법 개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현지 거점을 통한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를 활용할 수 있고 HD현대는 현지 생산 거점 확보를 검토 중이다. 함정정비협약(MSRA) 취득에 나선 삼성중공업은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 함정 MRO는 수익성과 더불어 미국의 신뢰를 얻는 첫걸음”이라며 “적극적으로 입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투함 MRO의 경우 무기체계 등 안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국내 조선사의 진입이 제한적”이라며 “법 개정 움직임이 있고 현지 거점을 활용한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